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860억 유로(약 112조4338억원) 규모의 3차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안에 정식 서명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19일(현지시간) “역내 재무장관들이 이날 오후 늦게 회의를 열고 그리스 구제금융을 승인했고, 승인안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EC는 “힘든 노력 끝내 드디어 종착역에 도착했다”며 “유로존 전체가 새로운 그리스 안정화 지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함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20일 유럽 재정안정화기구(ESM)로부터 첫 분할금을 받는다. 첫 분할금은 260억 유로이며 이 가운데 시중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한 100억 유로는 즉시 지급된다. 130억 유로는 그리스 정부에 직접 지원되고 나머지 30억 유로는 올 11월 말 지급될 예정이다.
그리스 재무부는 “직접 지원 받는 130억 유로 가운데 120억 유로는 부채 상환을 위한 특별계정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지원금은 공공부문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그리스 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에 32억 유로 채무를 상환할 예정이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그리스 정부는 약속한 개혁안을 반드시 이행해야 하고, 그 과정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며 “이는 쉽지 않은 일로 몇 년 후 그리스 정부가 위기에 직면하겠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의회는 이날 찬성 454표, 반대 113표, 기권 18표로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지원프로그램을 승인했다. 표결에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의회 의원들에게 “그리스와 합의한 대로 모든 것이 잘 이행된다는 장담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리스 의회가 약속한 개혁안을 이미 많이 처리한 만큼 우리가 구제금융을 승인하지 않으면 무책임해지는 것”이라며 안건 승인 찬성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