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이 대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선다. 대우증권과의 패키지 매각이 아닌 단독 매각으로 방향이 잡히자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다음달 1000~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2010년 3월 1250억원, 2013년 9월 1000억원, 2014년 4월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각각 발행한바 있다.
KDB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는 이유는 RBC(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고 IFRS4 2(국제회계제도 2단계)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6월말 현재 KDB생명의 RBC비율은 213.77%로 올해 3워말 232.09%보다 소폭 하락했다. 특히 2018년부터 적용되는 IFRS4 2단계에선 보험부채를 매 보고기간 말에 현행추정을 통해 공정가치로 재측정하고 그 변동을 단기손익으로 인식한다. 이처럼 보험부채 평가방법이 바뀌게 되면 기존 보유계약에서 예상되는 손실 금액의 처리 방법과 그에 따른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용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때문에 최근 NH농협손해보험, IBK연금보험, 현대라이프 등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선바 있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의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대해 향후 매각시 인수자에 부담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연내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KDB생명은 분리해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의 경우 지난해 단독 매각이 두차례 결렬되는 등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바라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산업은행과 정부가 KDB생명에 약 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우증권 매각에 부담으로 줄수 있다고 판단 했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과의 분리 매각이 결정되면서 KDB생명이 자체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후순위채 발행이 어느정도 시장에서 관심을 보여줄 지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