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12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건을 두고 청와대와 주무부처의 미숙한 대응을 두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전날 현지부대가 조사해서 4일 북한의 지뢰도발로 우리 군 하사 두 명이 중상 입었다고 잠정 결론을 냈는데 다음날 통일장관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다니, 이거 좀 정신나간 짓 아니냐”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즉시 국방부는 물론이고 통일부 등 유관부서들이 이번 사건의 의미와 조치를 교감해야지 NSC는 8일 열리더라. 보복할 시기도 다 놓쳤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 같은 비판은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한 달여 만에 침묵을 깨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유 의원은 지적은 지뢰폭발 사고 다음날인 5일 있었던 정부의 행보에 따른 것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구간 기공식’에 참석해 “북한은 우리의 진정성을 믿고 용기있게 남북 화합의 길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고위급 인사 간 회담을 갖자’는 통일부 명의의 서한을 북측에 보내 회담을 제안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내 이희호 여사가 방북했다.
유 의원의 질타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저희는 관련된 사항을 상부에 보고드렸는데 정부 차원에서는 대화와 압박을 병행한다는 정책을 갖고 있으니까 그런 조치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보고받은 시간을 두고 “제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NSC를 통해, 상황 보고를 통해 보고받으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