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쇼크] 경기부양 절박감에 이틀 연속 평가절하…약발은 안 먹혀

입력 2015-08-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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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산업생산ㆍ소매판매 등 시장 예상 밑돌아…공격적 행보에도 증시 보합권에서 허덕여

중국의 하반기 첫 시작인 지난 7월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이 12일(현지시간) 이틀째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를 단행한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절박감에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악화, 자본 유출이라는 부작용에도 환율이라는 카드를 쓴 것이다.

인민은행은 전날 사상 최대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추고 이날도 기준환율을 위안화 1.6% 약세로 잡았다. 이에 중국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ㆍ위안 환율도 전일 대비 약 1.8% 오른 6.43위안 선으로 위안화 가치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의 6.8%는 물론 시장 전망인 6.6%도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0.5% 증가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 10.6%를 밑돌았다. 지난 1~7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11.2%로, 상반기 증가율인 11.4%에서 후퇴하고 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이에 위안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이 전날 앞으로는 기준환율 결정에 있어 시장의 움직임을 더 반영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네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환율을 이제 시장이 결정하게 된 만큼 경제의 취약성이 통화 가치 하락 압박을 더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거대한 하강 압력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다만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도 약발은 크게 안 먹히는 모습이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틀째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부양책 호재와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를 종합한 항셍차이나엔터프라이즈지수는 이날 2% 이상 급락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 부양 혜택보다는 역효과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트너스캐피털의 로널드 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예상치 못한 위안화 절하로 글로벌 펀드매니저 사이에서 주식과 채권 등 위안화 자산의 매력이 더욱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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