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품평] 싫증나면 원단핸들만 교체… ‘나만의 모듈백’ 어떠세요

입력 2015-08-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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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제일모직 라베노바 팀장

최근에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 대세다. 소비자의 기호-취향-요구가 다양해지면서 희소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보다 많은 대중이 커스터마이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모바일-가구 등 다양한 소비재 카테고리뿐 아니라 개인의 취향대로 모듈(부속물)을 선택하고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패션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여성들이 착용하는 백은 자신을 과시하고 드러내는 용도로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나만의 특별한 것을 갖고 싶게 만드는 아이템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에 기반해 다양한 브랜드에서 모듈형식의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모듈형식의 조립백은 1997년 미군에 도입된 몰리(Molle, 모듈식 경량화물 운반 장비) 시스템으로부터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조끼나 배낭 등 직접 신체에 접촉해 무게를 받아줄 수 있는 장구에 두꺼운 나일론 띠를 덧붙여 각 전투원의 목적과 필요에 맞게 모듈화된 수납 주머니를 선택 부착할 수 있도록 한 장비이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 해당 원리를 이용해 자기가 원하는 모양과 컬러 등으로 탈부착할 수 있는 조립 콘셉트를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원단의 색상과 디자인을 고르고, 백의 두께와 형태를 결정할 수 있다. 핸들을 원하면 부착하고, 판넬의 컬러와 디자인이 싫증이 나면 새로운 판넬 한 장만 교체하면 신상품과도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다음 시즌에도 새롭게 출시되는 판넬만 구입해 다양하게 조립하면 전혀 다른 상품으로 재탄생된다.

이번 시즌 핸드백의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본인을 드러내 보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탁월한 모듈백을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 마치 전세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황금빛 찬란한 라벤나의 모자이크를 생각하며 나만의 아름다운 모듈형 클러치를 연출해 보자.

이선애 기자 ls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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