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의 명과 암…규모 세계 1위, 질적 측면 주요 선진국보다 낮아

입력 2015-08-10 08:52 수정 2015-08-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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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투자 및 수출 위주 경제성장전략으로 고도성장을 했다. 그 결과 중국 제조업은 현재 생산 규모나 수출액에서 세계 1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주요 선진국보다 여전히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중국 제조업의 현황 및 중국 정부의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부가가치액은 2013년 기준 2조7407억달러로 세계 1위다. 그다음이 미국(2조285억달러)이고 일본(9168억달러), 독일(7452억달러), 한국(3704억달러), 이탈리아(2875억달러), 프랑스(2856억달러), 러시아(2676억달러), 브라질(2480억달러) 순이다.

중국은 제조업 수출액도 2013년 기준으로 2조770억달러를 기록, 세계 2위다. 유럽연합(EU·28개국)이 4조5490억달러로 1위, 이어 미국(1조1240억달러), 일본(6260억달러), 한국(4810억달러)이다. 특히 EU를 개별 국가로 분류하면 중국은 2004년 일본, 2008년 독일을 추월하며 세계 1위의 수출대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의 실속은 규모에 비교하면 떨어진다. 총산출액에서 부가가치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기준 중국은 20.6%로 미국(34.6%), 일본(30.5%), 독일(30.1%)보다 낮다. 단 한국(20.1%)보다는 소폭 높다.

전익호 한은 신흥경제팀 부국장은 “중국 제조업 생산이 2014년 기준으로 세계 제조업의 20%를 넘고 500여개 주요 제품 중 220여개 제품의 생산량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 500대 기업에 중국 기업은 100개만이 포함돼 있고 이중 제조업은 56개에 불과하다”며 “중국은 생산성, 첨단기술에 대한 대외의존도, 산업구조의 합리성 등의 측면에서는 아직 선진 제조강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낮은 브랜드 이미지와 저품질, 과잉생산설비와 국유기업 개혁 미진, 자원낭비 및 환경오염, 임금상승에 따른 경쟁력 저하 등의 문제도 중국 제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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