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에 이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 역시 해킹에 노출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룩아웃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케빈 마하피, 방어 전문 업체인 클라우드플레어의 보안 연구 마크 로저스가 테슬라의 모델 ‘S’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해킹 방어벽에서 5가지 결함을 발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해킹방어대회 ‘데프콘(DEFCON)’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테슬라 S의 속도계가 수치를 잘못 표시하게끔 조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동, 차 문 잠금장치, 창문 조정 등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로저스는 “시속 5마일(8km/h)로 달리는 차량의 시스템을 정지할 수 있었다”며 “음악은 껐고, 핸드브레이크를 자유자재로 조종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테슬라 S가 속도를 높여 주행했을 때는 핸드브레이크를 외부에서 조정하는 데 실패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테슬라 측은 “운전자들이 인터넷 연동 자동차를 운전할 때 안전할 수 있도록 해킹 방치 패치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스트를 통해 해킹에 노출 가능성이 드러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티브(FCA) 역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자 무려 140만대의 차량을 리콜 조치했다.
당시 실험자들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프 체로키 모델을 16km 떨어진 지점에서 원격 조정하는 데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실험 결과를 접한 피아트크라이슬러 측은 닷지, 지프, 램 등의 무선 라디오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