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6일 仁山智水(인산지수) 어진 사람은 산, 지혜로운 사람은 물

입력 2015-08-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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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산과 바다가 피서인파로 붐빈다. 산을 좋아하는 이와 바다를 좋아하는 이는 뭐가 다를까? 논어 옹야(雍也)편에 이에 관한 공자의 말이 실려 있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자는 움직이고 어진 자는 고요하다. 지혜로운 자는 즐기고 어진 자는 오래 산다.”[智者樂水 仁者樂山 智者動 仁者靜 智者樂 仁者壽]

완당전집에 실린 추사 김정희의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이 산(금강산)에 들어가는 사람은 또한 놀이하는 방술(方術)이 있는데, 신선의 놀이[仙遊] 선가의 놀이[禪遊] 유자의 놀이[儒遊] 세 가지입니다. 인산지수(仁山智水)와 옥약금추(玉籥金樞)와 화엄누각(華嚴樓閣)은 모두 그 성(性)에 가까운 것으로 경우에 따라 다를 뿐, 산은 본디 다름이 없습니다.” 옥약금추는 도가의 양생법에 관한 말 같은데 잘 모르겠다. 인산지수는 仁者樂山 智者樂水(인자요산 지자요수)를 합친 말이다.

이 말에 대한 ‘한시외전(韓詩外傳)’의 해석이 재미있다. 지혜로운 자가 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은 순리를 따라 흐르되 작은 빈틈도 놓치지 않고 적셔드니 지혜를 갖춘 자와 같고, 아래로 흘러가니 예를 갖춘 자와 같으며, 깊은 곳도 머뭇거림 없이 들어가니 용기를 가진 자와 같고, 막혀서 갇히면 고요히 맑아지니 천명을 아는 자와 같고, 험하고 먼 길을 흐르면서도 남을 허물어뜨리는 법이 없으니 덕을 가진 자와 같기 때문이다.

어진 자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은 만인이 우러러보는 대상이다. 초목이 그곳에서 나서 자라고 만물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새들이 모여들고 짐승이 쉬어 간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이익을 취한다. 천지의 중간에 우뚝 서 있는 산에는 구름과 바람이 불어 인다. 천지는 이로써 이루어지고 국가는 이로써 안녕을 얻는다. 그래서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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