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회사인 그래비티페이먼츠의 댄 프라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원 연봉을 최소 7만 달러(약 8205만원)로 올려주겠다고 공언한 이후 역풍을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이스 CEO는 지난 4월 자신의 급여를 90% 삭감하는 대신 전 직원의 연봉을 최소 7만 달러로 올려주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석 달이 지난 현재 프라이스 CEO는 7만 달러 연봉을 제시한 이후 경영 악화로 집까지 담보로 내놓는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프라이스 CEO는 “회사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먹고살기 위해 집까지 내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프라이스 CEO가 연봉 인상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때 대내외적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7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던 직원들의 불만은 커졌고, 결국 이 같은 정책에 반대했던 직원 2명은 퇴사했다.
회사를 떠난 2명 중 한 명인 그랜트 모런은 NYT에 “그저 회사에 출근도장만 찍고 다니는 사람들이 나와 똑같이 돈을 번다”며 일할 의욕을 꺾는 조치라고 말했다.
고객 이탈도 이어졌다. 일부 고객은 그의 최저 임금 인상 정책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까지 헐뜯었다. 동료 사업가들도 최소 7만 달러 연봉은 비현실적이라며 비난했다.
여기에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30%의 지분을 소유한 친형 루카스 프라이스가 회사를 잠재적 위험에 빠뜨렸다며 소송까지 제기했다.
한편, 아이다호의 시골 마을 출신인 프라이스 CEO는 19살 때이던 2004년 그래비티페이먼츠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연간 200만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다. 7만 달러 정책을 도입하기 전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만8000달러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