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롯데家 제사회동 임박, 신 총괄회장 셋째동생도 입국…누구에게 유리?

입력 2015-07-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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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부회장 측 가족 다수 속에 형제 모친 중재 역할 기대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회장이 입국하면서 경영권 다툼이 벌어진 이후 롯데家의 가족 회동이 전격적으로 성사될 전망이다. 27일 출국했던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녀 신영자 이사장이 28일 귀국했고, 29일에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돌아왔다. 30일에는 형제의 친모 시게미쓰 하츠코(88)씨가 입국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귀국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동빈 회장이 제사에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가족회의는 오히려 반(反) 신동빈 가족 모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 사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해임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둘째부인이자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가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뉴시스)
그가 이번 가족회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건 한·일 롯데그룹 지분을 전혀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신 총괄회장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일본 롯데 재직 시절 롯데리아를 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 사장은 친형제인 신춘호, 신준호 회장들과 달리 신 총괄회장과 법정싸움을 하지 않은 유일한 동생이다.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는 31일 오후 김포공항에 입국하면서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네 그럼요”라고 대답했다. 신 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측이 “고령에 따른 판단 능력이 흐릿할 수 있다”는 것과 는 반대대는 언급이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 주변에서는 신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맞서 조카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 시도를 위한 일본행도 적극 추진했고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롯데일가의 반대편에 홀로 서 있는 신 회장은 이날 예약했던 항공편을 취소하고 귀국 일정을 연기했다. 전 가족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대타협의 기회가 날아간 만큼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왕좌 자리를 놓고 그룹의 갈등이 신동빈 회장 대 그룹일가 구도로 흘러가고 있어 자칫 제사를 빌미로 이번 모임이 반 신동빈 전선이 더욱 공고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모임에서 형제의 모친이 중재자 역할로 나서며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시게미쓰 하츠코씨는 신동빈 회장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로서는 신 총괄회장을 설득할 수 있는 몇명 안되는 인물인 만큼 역할이 기대된다. 롯데그룹 주변에서는 애초 ‘동주-일본, 동빈-한국’이라는 경영권 분리와 이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신 총괄회장의 부친인 고 신진수씨의 제사는 롯데호텔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열렸으나, 신 총괄회장의 거동이 불편한 데다 롯데호텔 주변에 몰려있는 취재진 때문에 가족 전체가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롯데그룹 2세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신 총괄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일선에서 사실상 퇴진하게 됐고,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 회장의 2세 경영체제로 전환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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