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그룹 신용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신용평가사의 경우 그룹의 신인도와 안정성을 평가시 주요 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는만큼 등급 전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그간 롯데그룹에 대해서는 순환출자 등으로 지배구조가 복잡하지만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그룹내 결속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번 사태로 갈등이 심화돼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신용 위험 우려와 관련해 두 가지를 더 짚었다.
우선 주력 사업부문인 유통과 화학에서 정부규제, 소비심리 및 중국 등 전방수요 위축, 유가하락 등으로 실적이 저하됐다는 점이다. 이에 그룹 영업이익률이 5% 미만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롯데칠성의 주류 확장, 롯데케미칼의 해외 투자, KT렌탈 인수 등으로 현금 흐름을 상회하는 투자가 발생한 것도 신용도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는 부분으로 꼽았다.
손 연구원은 “다만 그룹의 현금흐름 자체는 아직 우수하다”며 “장기차입금 위주의 차입금 포트폴리오, 5조원 내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와 88조원 규모의 자산(부동산 등), 기업공개가 가능한 우량 비상장사 등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