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7개사 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GS샵이 이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NS홈쇼핑도 내달 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단 시장 자체로만 보면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한국 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T커머스 시장규모는 2013년 25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790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올해 역시 작년의 3배 이상인 2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내년에는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체 중에는 지난 3월 롯데홈쇼핑의 ‘롯데 ONE TV’가 가장 먼저 개국했다. 이어 현대홈쇼핑의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이 한 달 후에 방송을 시작했고, CJ오쇼핑(CJ오쇼핑 플러스)과 GS홈쇼핑(GS마이샵)이 뒤를 이었다. 다음 달에는 NS홈쇼핑이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T커머스에 홈쇼핑업체들만 뛰어든 건 아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을 갖고 있는 신세계가 ‘드림&쇼핑’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그룹의 유통 노하우를 총 집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통신 계열사 및 T커머스 전문 업체 등 총 17개 업체가 이미 진출했거나 조만간 방송을 개시한다.
홈쇼핑업체들은 자신들의 노하우인 풍부한 상품 구성과 배송시스템을 내세워 T커머스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롯데OneTV의 경우 중소기업 상품 취급률을 70%까지 높혀 상생 행보도 함께 이어가겠다는 점을 내세웠다. GS마이샵은 기존 홈쇼핑방송을 재편집해 사용하는 게 아니라 T커머스에 맞는 맞춤형 VOD를 제작해 기존 홈쇼핑과의 차이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17개사가 난립하다보니 수익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뒤따른다. 기존 홈쇼핑과의 뚜렷한 차이가 없다보니 새로운 플랫폼에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 있냐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새로운 IT기술을 접목한 T커머스가 공략할 연령대가 마땅치 않다”며 “새 기술이라면 20~30대가 맞겠지만 이미 모바일을 주로 이용하고 있고, 40~50대는 홈쇼핑을 이용하고 있어 애매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결국 다양한 유통채널을 갖고 있는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커머스 시장이 일찍 형성됐지만 그동안 정체에 빠져있었던 이유가 다른 유통채널과의 차별성 부재 때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상품의 다양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쇼핑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한 유통대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통신보다는 홈쇼핑과 신세계 등이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