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윌그룹의 자회사 더블유쇼핑이 데이터홈쇼핑 사업인 T커머스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세계 개척에 나선 더블유쇼핑이 이번 T커머스 사업이 기회가 될지 독이 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T커머스 사업은 홈쇼핑, 드라마,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방송을 시청하는 동시에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와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이다. 이는 기존의 홈쇼핑에서 쇼호스트가 일방적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T커머스 사업권을 가질 업체 10곳을 선정했다. 따라서 TV홈쇼핑 계열인 GS, CJ, 현대, 롯데, NS 등 5개사와 비(非) 홈쇼핑 계열인 KTH, 아이디지털홈쇼핑, 신세계그룹, SK브로드밴드, 더블유쇼핑 등 5개로 재편됐다.
더블유쇼핑은 오는 8월 ‘라이프 럭셔리 쇼핑’을 표방한 T커머스 채널 개국에 나선다. 해외 브랜드 및 프리미엄 한정제품, 연예인 콜라보레이션, 신인 유망 디자이너 제품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들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6월 IHQ와 ‘콘텐츠 앤 커머스(Contents&Commerce)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개국 준비에 분주하다.
반면 일각에서는 모바일쇼핑이 성장하는 가운데 홈쇼핑을 기반으로 하는 T커머스 사업의 지속 성장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15년 유통산업 백서에 따르면 모바일쇼핑 시장 규모를 지난해 13조1000억원으로 추산했으며, 올해 2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최근 T커머스 사업자인 KTH는 T커머스의 시장 규모에 대해 올해 2500억원대를 보이며, 내년엔 7000억원대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가 현저히 차이가 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KTH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T커머스 채널을 개국해 사업에 나섰으며, GS홈쇼핑은 이날 GS MY SHOP을 공식 개국했다. 비홈쇼핑 계열사들의 경우 신세계그룹은 이미 홈쇼핑을 제외한 백화점, 온라인쇼핑, 아웃렛,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해 타 경쟁사 대비 상품 소싱 경쟁력이 높다는 업계 평가다. 이에 업계에서는 비홈쇼핑 계열사 중 KTH와 신세계의 독주체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현재 10개 업체가 선정됐지만 3~4년 후에는 최대 5개 사업자 정도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T커머스 사업을 위한 기술력을 보유하거나 유통사업 경쟁력이 높거나 둘 경우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