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앞을 내다보고 점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회고하면서 연결할 수 있을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각각의 점이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될 거라고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뭔가를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소화기관이든 운명이든 인생이든 업보든 뭐든지 믿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버린 적이 없었고 그게 제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이제 갓 해운업계 회사에 입사해 일과 회식 속에서 회사 가족으로서 적응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내가 연결하고 싶은 과거의 점들 중 하나는 대만·홍콩·상하이 여행이다.
2011년 2월 대만을 좋아하던 고등학교 친구의 제안으로 가게 된 대만은 제법 괜찮았다. 타이베이의 곳곳에 있는 야시장의 각종 음식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에 모티브가 된 지우펀, 비교적 작은 섬나라 안의 거대하고 육중한 경관을 보여준 타이루거 협곡까지 하루하루의 일정이 만족스러웠다.
비행기를 몇 시간 타고 온 먼 공간에서의 내가 보고,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해외여행과 중화권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고층건물 숲의 야경을 자랑하는 홍콩부터, 가장 좋아하게 된 와이탄과 푸둥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상하이까지 여행했다. 무엇보다 상하이국제금융센터(SWFC) 전망대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어학연수를 결정해 5개월간 상하이외국어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양꼬치엔 칭타오’와 함께 잊을 수 없는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현재 소속된 회사에 입사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대만여행부터 시작된 중국과의 인연과 중국어인 것을 볼 때, 새삼 스티브 잡스의 졸업식 연설이 다시 떠오른다.
2년간의 취업준비 기간을 보낸 사회 새내기로서, 지금도 취업준비를 하고 있을 많은 취준생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계속 걸어간다면, 반드시 과거의 점들을 다시 연결하고, 미래에 과거를 회상하면서 연결할 수 있는 점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