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KDB대우증권 인수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본금 2위이자 순자산 1위인 NH투자증권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1위 증권사로 도약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KB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한 이후 절치부심하며 이번 인수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보통주 42%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1분기 기준 자산총계(4조1979억원)과 자산규모(33조9000억)가 업계 2위다.
대우증권과 함께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산업은행의 자회사는 KDB자산운용과 KDB캐피탈, KDB생명 등이다. 산업은행이 매각하려는 대우증권 지분 1억4048만1383주를 24일 시가(주당 1만5350원)로 계산하면 2조156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6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KDB캐피탈까지 묶어서 매각할 경우 잠재 인수후보자들에겐 부담이다. 이에 산업은행은 현재 흥행을 유도하기 위해 KDB캐피탈을 따로 떼내고, 대우증권과 KDB운용만 묶어 파는 패키지딜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증권의 잠재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하다. 특히 KB금융은 최근 인수한 KB손해보험(전 LIG손보)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의 매각을 결정해 사실상 대우증권 인수전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KB금융은 조만간 대우증권 인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중국의 시틱(CITIC), 한국금융지주 등이 거론된다. 자기자본 4위인 한국투자증권을 거느린 한국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국내에서 독보적인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가격 부담이 낮춰지고 KDB캐피탈이 분리되는 안이 현실화된다면, 그동안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잠재 매수자들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며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대형증권사의 주인이 되는 만큼 금융권 진출에 관심이 많았던 기업들의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