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 정보기술협정(ITA) 협상 타결로 1조 달러 규모의 IT 시장이 추가로 개방됨에 따라 IT제품 수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종 타결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최종 타결된 두 번째 ITA 무관세화 품목 201개에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진 TV·라디오·카메라·모니터 부품, 광학용품, 셋톱박스, TV·비디오 카메라 등이 대거 포함됐다. 추가로 관세가 철폐될 201개 품목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1조달러(약 1150조원)로 추산된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무관세화가 이뤄지면 IT제품 수출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환영의 입장을 전달했다.
무역협회는 “1997년 발효된 ITA는 그동안 전 세계 IT 제품의 교역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우리나라의 IT 제품 수출액은 협정 발효 전 262억달러에서 지난해 1370억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ITA 확대 협상이 발효되면 해당 품목의 무관세화에 따른 전후방 산업의 연관 효과도 기대된다”며 “수입 의존 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업계 생산성이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후생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벤처기업협회도 “이번 관세 철폐 협상이 잠정 타결됨에 따라 국내 IT분야 벤처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IT분야 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장벽이 일부 해소되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업계는 이번 ITA가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IT 산업 성장에 탄력이 붙으며 수출회복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품목별 세부협상에 차질 없이 대응하는 한편 기업들이 ITA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후속 대책 마련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