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 댐이 26일 0시를 기해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5일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화천 광덕산 133mm, 철원 동송 100mm, 철원 85mm, 춘천 83.5mm, 양구 75.5mm, 화천 64.5mm, 인제 58mm, 홍천 54mm 등이다.
기상청은 27일까지 영서 중북부에 10∼40㎜, 영서 남부에 5∼1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북한강 수계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은 26일 0시를 기해 수문을 열고 각각 초당 359t, 424t, 73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앞서 24일 집중호우로 2년 만에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했던 춘천댐과 의암댐 등은 한때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방류를 중단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수문을 연 것이다. 24일부터 수문을 개방한 팔당댐은 현재 초당 1536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한강수력본부는 강우상황에 따라 방류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역대 최저수위(151.93m)에 근접했던 소양강댐은 현재수위가 158.12m이다. 최근 장맛비로 4m가량 상승하는 등 수위가 시간당 10m가량 올라가고 있다.
이번 장맛비로 5m 이상 상승한 화천댐의 수위도 159.72m를 기록했다. 특히 앞으로 27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된데다 태풍 12호 '할롤라'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돼 수위는 당분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이 영서 북부쪽으로 올라가고 있어 남부와 영동은 비가 거의 그친 상태"라며 "비가 오는 지역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고,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