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부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 별세…향년 78세

입력 2015-07-26 03:29 수정 2015-07-2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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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 여사가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23일 저녁(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8세.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남준아트센터 측은 26일 "생전의 백남준 선생과 작품활동을 함께했던 작가 등으로부터 구보타 여사가 현지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암 투병을 하던 구보타 여사의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슬하에 자녀가 없는 구보타 여사의 장례절차 등을 현지 지인 등이 의논하는 것으로 안다"며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쿄교육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한 구보타 여사는 자신도 전위적 예술운동인 '플럭서스' 활동 멤버이자 비디오 아티스트로 백남준에게는 부인이면서 예술적 동반자의 삶을 살았다.

1963년 백남준을 처음 만난 구보타 여사는 2006년 사별할 때까지 그와 함께 했다.

도쿄에 살고 있던 구보타 여사는 백남준이 도쿄에서 퍼포먼스를 했을 당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남준은 이미 독일에서 유명한 아티스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였고, 두 사람은 만난 지 14년이 지난 1977년 결혼했다.

1996년 백남준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구보타 여사는 자신의 예술활동을 포기하고 남편을 돌봤다. 그렇지만 "남편과 함께 한 시간 자체가 예술이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10년 넘게 연인으로 지냈지만, 결혼만은 거부했던 백남준이 돌연 청혼한 이야기 등을 담은 회고록 '나의 사랑, 백남준'을 남겼다.

2010년 이 책의 출간 간담회, 2012년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맞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특별전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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