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때 만난 한고은, 오래 연기할 줄 몰랐다! 왜?[배국남의 X파일]

입력 2015-07-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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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고은 (사진제공=뉴시스 )
1998년 영화 ‘태양은 없다’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고 휠라CF 등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여 연예인으로 존재감을 막 드러내기 시작할 즈음 신인 연기자 한고은을 처음 만났다.

중학생 때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학창 시절을 보낸 재미교포로 1995년 슈퍼 엘리트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광고모델로 나서다 연기자로 데뷔한 한 것이다.

신인 때 인터뷰를 위해 만나거나 촬영장에서 취재를 위해 한고은을 만나면서 드는 생각은 오래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였다. 한국에서 연기자로 활동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한국어 발음과 발성인데 한고은은 이 부분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한고은은 당시 오랜 미국생활과 구강구조 때문에 한국어 발음과 발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한 한고은은 서구적 마스크와 훤칠한 키 등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연기력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드라마를 출연할 때마다 연기력에 대한 문제를 전문가와 대중매체 그리고 시청자들이 제기했다.

1999년 방송된 드라마 ‘해피투게더’촬영장에서 오종록PD에게 연기력 부족한 한고은을 출연시킨 이유를 물었다. “한고은을 캐스팅한 이유는 외모와 캐릭터를 잘 드러낼수 있는 다면적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력에 손해를 보더라도 이미지를 잘 살리면 성공 할수 있다.” 오종록PD에게서 돌아온 답이었다. 오종록PD의 말이 적중했다.

외모와 이미지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한고은은 KBS ‘연예가 중계’ MC로 나서는 등 연기외에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하며 발성과 발음 문제를 보완하고 연기력을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빼어난 연기파 배우는 아니지만 오종록PD가 16년전에 언급했던 “외모와 이미지”라는 강점 때문에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스물세살 때 인터뷰때 처음 만난 한고은은 올해 마흔이 됐다. 한고은은 8월 30일 4세 연하의 회사원과 결혼을 한다. 결혼 이후에도 연기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란다. 그녀의 결혼을 축하하며 연기자로서도 좋은 성과를 계속 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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