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2세의 생각…콘돔에 '바른생각' 이름붙인 이유는

입력 2015-07-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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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명확합니다. 콘돔이 부끄럽지 않은 상품이란 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이 열린 제주신라호텔 콘퍼런스룸에 느닷없이 '콘돔'이 주제어로 올라왔다.

강연자는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부사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 회장)의 장남인 박 부사장은 '경영2세가 말하는 기업경영, 이생각 저생각'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콘돔 브랜드에 '바른생각'이라는 제품명을 붙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이슈 속에는 공유하고 나누고 싶은 가치가 숨어 있다. 그 가치를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면 이슈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데 그게 밸류(value) 비즈니스"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콘돔 사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 청년 성병이 20만명에 달하고 낙태율은 연 35만건으로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한다.

박 부사장은 "편의점에서 콘돔을 사는 걸 부끄러워해야 하는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콘돔 상자를 로션통, 화장품 박스처럼 만들고 '바른생각'이란 이름을 붙였다. 세일즈 측면에선 바른생각이란 콘돔 이름이 빵점이지만 이제 업계 4위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콘돔 사업을 론칭해 화제를 낳았다. 작년 말 아동보육시설 선덕원과 정기 후원협약을 맺었고 콘돔사업 수익금 일부로 청소년용 성교육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는 25쌍의 가족, 연인 등이 콘돔 상자를 함께 열어볼 때 나타나는 반응을 모은 동영상을 틀었다. 성교육 콘텐츠로는 최다인 300만 뷰를 기록한 동영상이다.

박 부사장은 "이제 포털에서 1천건이 넘는 콘돔 관련 기사 검색이 이뤄지고 콘돔을 주제로 한 기획기사도 나오고 있다. 바른생각 콘돔은 중국 입점에도 성공했다"며 사회적 이슈를 나누는 밸류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비결을 소개했다.

박 부사장은 떨어지거나 상처가 나 상품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로 만든 잼 브랜드 '이런쨈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낙과 피해를 본 농가를 돕고 땅에 먼저 떨어졌다는 이유로 천대받는 과일을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이날 포럼에는 창업세대와 경영2세대의 소통강연이 진행됐다.

창업세대로는 한국계 기업 최초로 홍콩증시에 상장한 코웰이홀딩스의 곽정환 회장,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대표가 나왔고 경영2세로는 박 부사장과 여성 스타 CEO 남수정 썬앳푸드 사장, 3대 가업 승계자 삼진어묵 박용준 실장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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