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여성 고객이 찾는 기업·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 만들겠다”

입력 2015-07-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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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330억원 투자받아…美ㆍ中 현지법인 이어 동남아법인도 준비중

“전 세계에서 여성을 위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겠다.”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인정받은 스타트업이 있다. 올해 상반기 알리바바 등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330억원을 투자받은 미미박스다. 투자에는 야후의 공동창업자이자 중국 알리바바의 2대 주주인 제리양, 비트코인계의 큰손 윙클보스 형제, 폴 프레슬러 갭(Gap) CEO, 드롭박스 1호 투자자 페즈먼 노자드, 구글 초기 투자자 바비 야즈다니 등이 참여했다. 미미박스를 창업한 하형석 대표는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엑셀러에이터를 지내고 나서 투자를 받았다”며 “투자자들 앞에서 모든 생각을 다 얘기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미박스는 2012년 2월 설립된 뷰티 이커머스 기업이다. 모바일을 통해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전체 1800여개 브랜드 중 1000개 정도를 취급한다. 모바일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1년가량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100만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하형석 대표는 “사업 초반에는 개발자가 없어 외주를 통해 운영해 왔다”며 “모바일로 서비스하는 곳이 없는 만큼 초반 시장 진입이 성공의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형석 대표는 처음부터 패션에 관심있는 것이 아니었다. 1983년생인 그는 경희대 환경공학과에 입학해 자퇴한 뒤 2009년 미국 파슨스 패션스쿨을 졸업했다. 국내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돕던 그는 2010년부터 1년간 티켓몬스터 B2B 팀장으로 근무했다. 티몬 퇴사 후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화장품을 아이템으로 선택하며 미미박스를 창업한 것. 하 대표는 “뷰티라는 것이 국내에서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더 스마트하게 소개하고 이커머스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기존에 있던 서비스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미미박스는 지난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8월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하 대표는 해외 법인 설립에 대해 현지에서 일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시장의 엔지니어 역량, 마케팅에 대한 생각, 현지 언어 등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유학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지 사무실을 열면 출장을 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한 곳을 더 선정해 총 3개국 진출 지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동남아 지역 세금 관련 세무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미미박스는 200여명의 직원이 다니고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직원 중 70%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심지어 하 대표를 제외한 임원 18명 중 14명이 여성이다. 미미박스를 사용하는 사용자 대부분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 고객이다. 자연스럽게 올해 목표가 여성에 대한 배려와 복지를 늘리면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하 대표는 “여성들만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기주의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미미박스는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여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면 여성 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대표는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꿈을 이뤘다면 하반기에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매출액의 10~20%가 해외에서 발생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미미박스의 명함을 가지고 중국과 미국에 앉아 있으면 글로벌 기업 아니냐”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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