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사업 활기에 거래량 급증…작년 2배

입력 2015-07-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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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상반기 거래량이 지난 1년치 거래량에 육박하거나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완화 등으로 사업 추진이 빨라지고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19일 국토교통부의 온나라부동산정보와 일선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4단지는 올해 1∼6월까지 총 117건이 거래(신고 물량 기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거래된 55건의 2배 이상이면서 지난 한 해 전체 거래량인 106건에 비해서도 11건이 많은 것이다.

강남구 개포 주공2단지도 지난 1년간 50건이 거래된데 그쳤지만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이보다 많은 69건이 팔렸다.

서울 강남구의 대표 저밀도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은 10여년간 사업성 등의 문제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개포 주공4단지는 올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주공2단는 최근 이주까지 마쳤다.

개포지구에서 가장 단지 규모가 큰 개포 주공1단지도 최근 사업계획승인 절차가 추진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187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90건)의 2배 이상이면서 지난해 총 거래량(195건)의 96%에 이르는 수치다.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상반기까지 실제 거래되고 아직 신고되지 않은 물량을 감안하면 지난해 1년치 거래양을 넘어섰을 것"이라며 "개포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추가분담금이 공개되면서 투자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매매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인 강동구 고덕 주공2단지 역시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이미 지난 1년간 거래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아파트의 올해 상반기까지 거래량은 18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83건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 한 해 전체 거래량(157건)보다 27건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단지내 도로 설치 문제 등으로 재건축이 지지부진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이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상반기까지 119건이 거래돼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62건)의 2배에 육박하고 작년 전체 거래량(131건)의 90.8%까지 올라왔다.

송파권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 역시 올해 상반기 신고 물량이 73건으로 지난해 동기(59건)보다 많았다.

이 아파트는 조합장 구속 등의 조합 내부 문제로 한동안 거래가 주춤했으나 올해 3월 이후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다.

잠실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실거래가 신고기간이 60일로, 상반기 거래량중 아직 신고되지 않은 물량과 7월 현재 거래량까지 합하면 작년 1년치 거래량(115건)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계획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1∼4단지 역시 상반기 거래량이 16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20건)보다 증가했다.

이처럼 주요 재건축 단지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실거래 가격도 크게 올랐다.

강남구 개포 주공4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36㎡가 지난해 1월 5억23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5월에는 6억2천만원에 팔려 1년4개월 만에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개포 주공1단지 전용 50㎡도 지난해 초 7억6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5월은 8억7천만원으로 1억1천여만원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94.76㎡는 지난해 1월 8억3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최고 9억6500만원에 팔리며 1억3천만원이 뛰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103.54㎡는 지난해 1월 10억5천만원에서 최근에는 1억원 오른 11억5천만원까지 거래됐다.

둔촌동 SK선경공인 박노장 대표는 "몸집이 작은 소형 재건축 아파트일수록 거래가 많고 시세도 2006년의 최고점에 육박하고 있다"며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당분간 거래가 늘고 가격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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