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을 ‘신흥종교’라고 말하는 한 의학전문 베스트셀러 작가의 비밀이 밝혀진다.
17일 밤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병원을 부정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허현회씨의 주장을 둘러싼 이야기를 만나본다.
◆“현대 의학은 신흥종교, 의사도 믿지 말고 병원도 가지 마라?”
지난 2013년 출판된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와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는 의학 관련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많은 독자의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저자인 허현회씨는 기존의 의학 상식을 부정하며, 병원 치료 일체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의 주장을 맹신하는 독자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자연치유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많은 의학전문가는 그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의학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허현회씨는 비전문가로서 의학 관련 논문의 전체 맥락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허현회씨는 논문 일부만 확대 해석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거나, 영문을 수시로 오역하고 사실과 허위를 뒤섞는 등 독자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Health Care’라는 기초적인 수준의 영문을 ‘건강한 카레’로 번역해 SNS상에서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선하씨의 아버지는 허 작가의 열렬한 팬이었다. 폐암 1기였음에도 병원 치료를 일체 거부하고 자연치유법에만 의존했다. 그러나 그는 폐암 확진 1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주치의는 “수술만 했어도 어렵지 않게 나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 여성 암 환자도 허 작가의 주장을 신봉하고 끝까지 병원 치료를 거부했다. 암세포가 몸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병이 심해졌고, 결국 그녀는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 이러한 사실이 인터넷 카페에 게재되어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의 주장을 믿으며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현대 의학은 신흥종교라며 절대적으로 불신하는 사람들,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 둬도 괜찮은 것일까? 이날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자연치유법을 주장하는 허현회 작가가 말하는 의학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