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중인 ‘렛미인’ 시즌5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5일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치유와 성장’을 강조하며 사실상 외모를 바꿔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기획의도의 ‘렛미인’이 성형수술의 효과를 강조하며 외모 차별을 당연시하는 결과를 낳고 현행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병원광고를 하고 있다는 시청자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심의를 진행키로 결정한 것이다.
“1시간짜리 성형광고,‘렛미인’방송 중단을 요구한다!” 한국여성민우회,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서울YWCA 등 시민단체 8곳이 ‘렛미인’ 방송중단을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마저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렛미인’ 시즌5의 지난 6월 제작발표회때 박현우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성형 프로그램이 아니다. 성형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자존감을 높이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뿐이다. 성형을 무조건 하는 게 아니다. 정말 절실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하는 것뿐이다. 문제점을 개선해 시즌5를 방송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수빈 김성민씨가 출연한 ‘렛미인 시즌5’ 첫 방송부터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개선돼지 않고 있다. ‘논란을 넘어 감동으로’ 시즌 5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할 정도로 그동안 지적돼온 문제점은 여전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 시민단체 그리고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마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렛미인’프로그램의 문제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2011년 시즌1을 시작했던 ‘렛미인’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일반인의 외모를 고쳐주는 전형적인 메이크오버쇼다. 그동안 ‘렛미인’은 방송과정에서 성형전과 성형후의 극단적인 비교 등을 통해 지나친 성형수술의 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 조장으로 논란을 증폭시켜왔다.
문제가 여전하기에 ‘렛미인’ 시즌 5 역시 “‘렛미인’이 프로그램 지원자가 당하는 사회적 차별과 주변인의 폭력 폭언을 출연자의 외모 결함 때문인 것으로 묘사하고, 이를 성형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방송한다. 성형수술을 통한 인생역전 판타지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한국여성민우회 등 시민단체의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러한 문제점 외에 특정 병원 등에 대한 홍보도 심각한 상황이다. 여성민우회는 “현행법은 성형외과를 비롯한 병원은 방송광고를 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렛미인’은 사실상 노골적으로 방송을 통해 병원을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출연진의 문제도 제기됐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일부 출연진의 자질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불법성형대출혐의로 조사를 받은 병원원장이 방송에 출연하였고, 검증되지 않은 ‘자흉침’이라는 시술로 환자를 유인 알선한 후 금전적 이득만 취하고 폐업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는 환자를 기만하고 국민 건강권을 침해하는 위험한 행위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렛미인’은 출연자를 위한 방송이 아닌 방송사와 출연의사(병원)를 위한 방송으로 성형관련 논란과 폐해의 종합전시장이어서 전락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폐지요구에 시달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