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부분개각으로 내부 갈등 해결하나…9월 조기 총선 가능성 제기

입력 2015-07-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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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오전 그리스 의회가 입법 처리한 3차 구제금융의 경제개혁안을 놓고 집권여당인 시리자(급진좌파연합)의 반발이 거센 영향이다. 이에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일단 부분 개각으로 당내 갈등을 해결하고 채권단과 협상을 마무리한 후 조기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표결에서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39명이 반대(32명)나 기권(6명), 불참(1명) 등으로 치프라스 총리가 서명한 구제금융 협상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반대표는 시리자 내 급진파인 ‘좌파연대’와 그리스공산주의자기구(KOE), 국제노동자좌파(DEA) 계열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이 중 좌파연대의 대표인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코스타스 이시초스 국방부 차관, 디미트리스 스트라툴리스 사회안전부 차관, 나디아 발라바니 재무부 차관 등 각료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따라서 치프라스 총리는 이르면 반대표를 던진 39명 가운데 각료 4명을 교체하는 개각과 조이 콘스탄토풀루 국회의장에 사임을 촉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치프라스 총리는 이들을 출당시킨다면 연립정부가 붕괴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들이 분당하지 않도록 끌어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교체된 각료들도 시리자 의원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시리자는 야당 가운데 의석수가 13석으로 가장 적은 독립그리스인당(ANEL)과 연정을 구성해 전체 300석 가운에 162석을 확보한 상태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표결 직전 연설에서 “합의문에 동의하지 않지만, 합의하지 않는다면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유로존 탈퇴 중에 선택해야 했다”며 찬성표를 호소했다. 특히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의 바람대로 잠시 존재하는 정권이 아니라 정권을 유지해 계속 채권단과 싸워나가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표결에서 치프라스 총리는 시리자 다수(74%) 의원 외에도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제1야당 신민주당(ND)과 제3야당 포타미(江)의 지지를 얻어 229명 찬성을 끌어냈다.

그러나 치프라스 총리가 집권당이 아닌 대립각을 세운 신민주당의 지지로 구제금융 협상 관련 법안들을 처리하는 방식이 장기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4주 이후로 예상되는 구제금융 협상이 체결되는 시점에서 야당이 총리 신임투표를 발의할 가능성이 커졌다.

니코스 부치스 내무장관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은 상황에 따라 9월 또는 10월에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크레테대학의 마노리스 알렉사키스 사회학과 교수도 AFP 통신에 “정부는 야당들의 도움으로 9월까지만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9월 이후 총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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