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탈당 “새정치, 사망선고…野장래 고뇌하는 이들에 계기되길”

입력 2015-07-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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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한 결정… 야권 새 희망 일구는 데 밑거름”

새정치민주연합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박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몸담았던 새정치연합을 떠나고자 한다”며 “오늘 제 결정은 제1야당의 현주소에 대한 저의 참담한 고백이자,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떠나는 당에 대해 모진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 의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오늘의 모습은 국민의 힘으로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누적된 적폐의 결과”라고 했다.

이어 “특정세력에 의한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 국민과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이익 우선, 급진세력과의 무원칙한 연대, 당원들에 대한 차별과 권한 축소 등 비민주성 등에 국민과 당원들은 실망하고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친노(친노무현)계를 겨냥한 비난들로 읽힌다.

그는 “지사 퇴임 직후인 작년 7월 초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패배했으면 좋겠다’는 당원들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열성 당원들이 당을 버리고 있었음을 알고 저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했다.

박 전 지사는 “평생 한 당을 사랑해온 당원이 이런 고백을 하며 당을 떠나고자 하는 비통한 마음과 결정을 이해해달라”면서도 “제 결정이 한국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는 많은 분들에게 새 모색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 추가 탈당을 종용하는 듯한 발언도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역임한 동교동계 인사로, 전남에서 도지사 3선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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