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의 고위 임원들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젭 부시 공화당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지난 2분기 골드만삭스 임직원 50명 이상이 미국 공화당에 14만4000달러(약 1억6480만원)를 기부한 것을 나타났다”며 “1인당 최고 기부액은 2700달러”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공화당 잠룡’으로 불리는 젭 부시 후보에 가장 많은 기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뉴욕에서 부시 후보는 골드만삭스 자선재단을 정치행사 주관단체로 선택하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미국 대선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를 실감케 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전·현직 고위 임원들은 미국 정·재계 요직을 차지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어 ‘거번먼트삭스(government sachs·골드만삭스 정부)’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미국 정치계에선 “대선 후보로 뽑히려면 당내 경선이 아닌 골드만삭스 경선부터 통과해야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 대선에서 골드만삭스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에 골드만삭스가 어떤 후보를 지원하는 지가 미국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편, 부시 후보는 당내 다른 주자들을 압도하는 선거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개월 동안 부시 후보 진영에서 모은 선거 자금은 1억1400만 달러 이상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1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부시가 2주 간 모은 자금은 1140만 달러로 하루 평균 70만 달러를 모금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