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 간의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가치평가를 위한 회계법인 실사가 이번주 안에 마무될 전망이다. 실사가 끝나면 회계법인이 산정한 금호산업 가치가 채권단에 통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진·삼정 회계법인이 실사결과를 17일께 채권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이번 주 중 결과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를 바탕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최종 매각가를 산정할 계획이다. 채권단 내부에서 평가 결과에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경우 최종 매각가격을 박 회장 측에 제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과 채권단 간의 치열한 가격 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채권단은 매각이 급하지 않은 만큼 회계법인 실사에서 매각가가 낮게 책정됐을 경우 이를 연기할수도 있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57.5%(1990만주)의 단순 가치는 3005억원 수준이다.
만일 박 회장과 채권단 간의 가격 협상에 실패하면 채권단이 최종적으로 결정한 가격에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은 통보된 가격에 1개월 이내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해야 하고, 산업은행과 2주 내 본계약을 체결하면 3개월 후 잔금납입을 완료해야 한다.
앞서 호반건설은 단독으로 금호산업 본입찰에 참여해 6007억원의 매각가를 제시했다. 당시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액수가 너무 낮다며 박 회장과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