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한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1.5km 땅굴 어떻게 뚫었나…'프리즌 브레이크' 실사판?

입력 2015-07-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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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P/뉴시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수감 17개월만에 또다시 탈옥에 성공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스만은 11일 오후 9시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연방교도소 내 독방에 샤워하러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사라졌다. 이후 교도관이 방을 수색한 결과 샤워실에서 땅속으로 이어지는 1.5km 길이의 굴을 발견했다.

높이가 1.7m, 폭이 80cm 규모인 땅굴 내부에는 환풍구와 조명이 설치돼 있었으며, 바닥에는 레일이 깔려져 있었고 땅굴을 파낸 뒤 토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까지 발견됐다.

특히 구스만의 독방 샤워실 바닥에 뚤린 가로, 세로 각 50cm 크기의 입구는 과연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다. 하지만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을 가진 구스만이 들어가기엔 적당한 크기다.

멕시코 신문 밀레니오는 이 같은 땅굴 '작업'에 최소한 4명의 인부가 동원됐고, 6.5t 크기의 트럭이 토사를 하루에 한 차씩 352일간 실어날라야 이 정도 규모의 굴을 뚫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인부들이 하루에 8~10시간 가량 작업을 하면서 평균 4.9m씩 굴을 파나갔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진=신화/뉴시스)

마치 미국드라마인 '프리즌 브레이크'를 연상케 하는 치밀함이 보인다.

구스만이 이 교도소에 갇혀 있었던 시간이 17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수감 후 5개월 간 탈옥 계획을 세운 뒤 외부에 있는 조직원들에게 인부를 고용하도록 지시, 작업을 시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굴은 구스만의 독방 샤워실이 입구이고, 교도소 외곽 인적이 드문 목장 내부에 있는 벽돌 건물 내부가 출구였다.

외관상 건축 공사 현장으로 보이는 이 건물 내부에는 침대와 부엌도 갖춰져 있어 탈옥 땅굴을 파는 인부들이 잠을 자거나 음식을 해먹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굴을 뚫는 작업은 이 건물 안에서 시작돼 그의 독방 샤워실까지 역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마약범죄 조직의 두목을 탈옥시키는 음모는 일반 공사 현장의 작업처럼 이뤄졌고, 구스만은 독방에 태연히 앉아 면회를 오는 하수인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보고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미 마약조직이 땅굴을 파는 능력은 멕시코 조직범죄 수사 당국에도 이미 정평이 나 있어 이 같은 추측을 가능케 한다.

앞서 구스만은 2001년 2월 멕시코 중부 과달라하라 시 인근 푸엔테 그란데라는 교도소에서 첫번째 탈옥을 한 뒤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여왔다. 미국과 멕시코 당국이 수개워간 추적한 끝에 지난해 2월 근거지인 북서부 시날로아 주 해변의 한 별장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됐다.

이 때문에 이번 두번째 필사의 탈옥을 성공한 구스만이 이번에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수사 당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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