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사태를 겪은 제너럴모터스(GM)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가 사고 피해자를 위한 보상기금 마련 요구를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NYT는 지난달 미국 상원에서 열린 ‘리콜사태 청문회’를 주도한 리처드 블루멘설(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다카타는 자사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피해자 보상기금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다카타 에어백의 결함은 전 세계에서 8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11월 다카타 에어백 결함 청문회 당시 블루멘설 의원은 다카타 측에 GM이 피해자 보상기금을 만든 전례를 언급하며 “다카타 역시 기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M은 자사 차량의 점화 스위치 결함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6억 달러(약 6780억6000만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했다. 다만, 보상금을 받은 피해자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GM은 앞서 점화 스위치 결함에 따른 사망자는 13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상기금의 지금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121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블루멘설의원은 보상절차 진행과정에서 보다 더 정확한 피해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다카타 측에 보상기금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블루멘설 의원은 다카타의 편지 내용을 공개하며 “다카타는 자사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피해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