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화폐 도안 변경 계획 없다”

입력 2007-02-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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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안 논란에 입장 표명..."향후 새 지폐 체계적 절차 거칠 것"

한국은행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새 은행권의 도안과 관련해 도안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향후 새 화폐 발행 시에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여론수렴 등 체계적 절차를 거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5일 한국은행은 새 지폐의 도안소재들은 우리가 계승ㆍ발전시켜 온 문화ㆍ과학 유산을 표현하는 데 부적절하다고는 보지 않으며 따라서 새 은행권의 도안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해 1월 발행한 5천원권 및 지난 1월 22일일 발행한 만원권 및 1천원권의 도안소재와 관련하여 혼천의, 일월오봉도, 수박, 광학천체망원경, 퇴계 초상 등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혼천의는 세종 시대의 발달된 과학기술 수준을 상징하고자 도안소재로 채택한 천문관련 기구로, 세종 때 제작된 실물이 없어 송이영이 만든 혼천시계(국보 230호)의 혼천의 부분을 사용한 것이며, 일월오봉도는 조선시대 임금의 상징물로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초충도 수박그림은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 그림으로 전해지는 8폭 초충도 병풍(오죽헌시립박물관 소장) 중 도안적 활용성이 높은 그림으로, 수박은 우리나라에서 15세기에 이미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광학천체망원경(보현산 소재)도 과거와 현대를 잇는 천문기구라는 점에서 혼천의 및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연계되며 동 기기를 이용해 10개의 소행성을 발견했으며, 퇴계 초상은 표준영정(고 이유태 화백 제작)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복건만을 임의로 바꾸기는 곤란(1975년부터 화폐도안에 사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천원권 뒷면 도안인 계상정거도 그림 내 건물을 확실한 고증 없이 보도자료와 새 은행권 설명 리플렛에서 ‘도산서당’과 ‘계상서당’으로 서로 다르게 설명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혼란을 초래케 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이 사항에 대하여는 미술사가와 역사학자 등의 고증과 자문을 거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새 은행권 설명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며 “최근 제기된 여러 논란을 거울삼아 향후 새 화폐 발행 시에는 화폐도안과 관련하여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광범위하고 전문적인 자문을 체계적으로 거쳐 보다 완벽한 화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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