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특수효과ㆍ분장] S라인 미녀를 95 뚱녀로 “4시간 진땀”

입력 2015-07-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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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분장 얼마나 걸리나

날씬한 배우를 100㎏이 넘는 거구의 체형으로 변신시키고, 10대 소년을 80대 노인으로 만들어버리는 특수 분장의 기술은 다양한 영화 속에서 사용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수 분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는 ‘미녀는 괴로워’다. 영화에서 김아중은 95㎏ 뚱녀에서 성형수술 후 48㎏의 S라인 미녀로 변신한 한나 역으로 1인2역을 펼쳤다. 그는 영화 개봉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특수 분장을 꼽기도 했다. 실제 자신의 몸무게에 두 배에 달하는 뚱녀가 되기 위해 그는 매일 4시간씩 특수 분장을 해야 했다. 제거하는 데도 1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고통스러운 작업의 연속이었다고 기억했다.

영화 ‘국제시장’ 속 황정민과 영화 ‘나의 독재자’ 속 설경구는 특수 분장을 통해 노인으로 변신했다. 황정민의 특수 분장은 스웨덴 특수분장팀 러브 라르손이 맡았다. 러브 라르손은 7개의 얇은 본을 떠 노인의 얼굴 질감을 만들어냈다. 근육의 움직임과 표현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황정민은 ‘국제시장’ 제작보고회에서 “특수 분장을 4시간에서 4시간 30분 정도 시간을 갖고 작업했는데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며 “특수분장으로 시민들이 날 못 알아봤다”고 했다.

설경구도 특수 분장을 통해 얼굴에 가득한 검버섯과 목주름까지 노인의 모습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히 구현했다. 설경구의 특수 분장은 영화 ‘은교’에서 박해일을 노시인 이적요로 변신시킨 송종희 분장감독이 맡았다. 5시간을 특수 분장에 할애했던 설경구는 ‘나의 독재자’ 언론 시사회에서 “솔직히 말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많이 힘들었다”며 “그래서 감독을 많이 괴롭혔다”고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16세 소년 아름이의 80세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아역배우 조성목도 특수 분장을 감행했다. 조성목의 특수 분장은 브래드 피트의 노안 변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참여한 특수 분장사 크렉 케놈이 맡았다. 조성목은 ‘두근두근 내 인생’의 언론 시사회에서 “80대 얼굴을 만들기 위해 한 번에 4~5시간씩 소요되는 특수분장을 31회차나 소화했다”며 “촬영할 때마다 오랜 시간 분장을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분장을 하고 나서 원하는 표정이 나오지 않아 그게 더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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