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경제 둔화와 저유가ㆍ엔저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재·부품 분야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소재·부품 수출액이 134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809억달러로 2.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소재ㆍ부품 무역수지 흑자는 533억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2011년 이후 총수출에서 소재‧부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증가해 올해 상반기 5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에서 소재·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9.1%에서 2011년 46.0%로 낮아졌다가 2012년 46.3%, 2013년 47.0%, 2014년 48.2%에 이어 올 상반기 49.9%로 높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비금속광물제품(29.0%), 컴퓨터와 사무기기부품(28.2%), 전자부품(8.0%), 전기기계부품(6.6%)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화합물 및 화학제품(-12.9%), 섬유제품(-11.7%),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7.5%), 정밀기기부품(-4.9%) 등은 세계적 공급과잉과 원자재 가격하락 등으로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아세안(8.5%), 중동(7.9%), 미국(6.9%), 중국(3.6%)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일본(-12.5%), 유럽연합(EU·-10.1%)은 크게 줄었다.
소재·부품의 대일본 수입 의존도는 16.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대일 수입의존도 하락은 우리 소재‧부품의 경쟁력 향상, 수입선 전환, 일본의 공급여력 부족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수출시장 중국에 대한 수출은 비중은 34.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베트남은 상반기 소재·부품 수출 비중이 6.3%로 높아지면서 소재·부품 3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김용래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중국의 수입 둔화, 미국의 양적 완화, 그리스 사태 여파 등 경기불안 요인이 상존하지만, 소재·부품 분야는 올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2년 연속 1000억달러 무역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