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이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거취와 관련해 음해세력을 겨냥한 듯의 직접적인 경고의 글을 남긴 가운데, 남은 인재들에게 버텨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아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사진>에 “그들의 승리. 평소에 일을 모략질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거다”라며 자신을 음해한 내부 세력에게 직접적인 경고장을 날렸다.
구 부사장이 최근 이뤄진 자신의 보직 해임에 대한 불만을 직접 토로하고 나선 것이다. 구 부사장은 6일 구매식재사업 본부장(부사장)에서 보직해임됐다. 그는 이어 “또다시 12년 퇴보...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며 “11년만에 안식년 감사하다”고 소회를 남겼다.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지만 전후 문맥을 살펴보면 이번 인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자, 보직 해임에 불씨를 제공한 이들에 대해 공개적인 경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자, 7일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2일 올린 게시물은 아직 그대로다
구 부사장은 2일 아워홈 구매식재사업 본부장 자리에서 회장실로 발령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관심을 갖고 추진해온 외식사업 부문에 대한 권한도 모두 내려놓았다.
이날 그는 페이스북에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변화의 거부는 회사를 망가뜨리고 썩게 만든다”라며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하고 하루종일 정치만하는 사람들을 이길수가 없다”고 음해 세력을 겨냥한 듯한 글을 남겼다.
이어 “우수한 인재들이여... 인내하고 버텨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의미심장한 당부의 말도 남겼다.
구 부사장은 평소 페이스북을 자주 사용하진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한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 6월 이후 직접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페이스북에 본인의 생각을 올리면서 소통을 시작했다.
한편, 이번 인사 조치는 구자학 회장이 직접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에 정통한 한 인사는 “구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자마자 아버지의 최측근을 배제하고 자기 사람으로 채워넣는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한 상황을 구 회장이 좌시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 때문에 향후 후계자 승계 구도도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미 아워홈의 지분을 모두 자식들에게 넘긴 상태다. 1남3녀가 아워홈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장남 본성 씨가 40.00%, 막내딸 지은 씨가 20.01%, 장녀 미현씨가 20.00%, 차녀 명진 씨가 19.99%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아워홈의 새 수장은 이종상 상무다. 이종상 신임 대표는 2010년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로 아워홈에 입사한 이후 핵심사업 부서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