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식ㆍ일식이 고급요리이고, 한식은 그렇지 않다는 해괴한 인식이 일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몇 천원으로 끼니를 때우는 메뉴가 바로 한식이었다. 하지만 한식은 어느 나라와 비교하더라도 영양 면이나 맛의 깊이에 있어 뒤지지 않는 음식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은 어떤 음식보다 건강하고 자연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에 프리미엄 한식을 대중화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프리미엄 한식 뷔페 브랜드가 바로 ‘풀잎채’다. 풀잎채가 론칭한 이후 대기업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겼지만, 한식 뷔페 원조라는 타이틀답게 묵묵히, 그리고 조용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풀잎채 관계자는 “최근 건강을 고려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에서 한식을 찾고 있는데, 그중 시니어층의 경우 가족 식사, 회식 등의 단체 모임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 시에도 한식 뷔페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임 장소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건강한 메뉴가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풀과 잎이 가득한 집’ 이라는 뜻을 가진 프리미엄 한식 뷔페 ‘풀잎채’는 2013년 창원 1호점을 시작으로 2015년 6월 말 기준 전국 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풀잎채는 20여 년간의 한식 외식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단기 기획성 한식 뷔페 브랜드와 다르게 풀잎채의 주력 메뉴들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맛을 지니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지어주는 곤드레가마솥밥, 주방장이 직접 면을 뽑아 만들어주는 함흥냉면, 10가지 산채나물이 채워진 산들나물촌을 기본으로 친환경 쌈채소와 직화구이 등 100여종이 마련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한식의 건강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담백하고 정성스러운 메뉴들은 마치 어머니가 해 준 집밥 같은 맛을 낸다.
한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우고 프리미엄급 한식 메뉴를 대중화시킨 풀잎채의 가격은 평일 점심은 1만2900원, 저녁·주말·공휴일은 1만6900원으로 경쟁업체와 비교해 최대 40%가량 저렴하다. 이는 직접 생산 농가와 공동 생산 또는 구매를 통해 식재료의 중간마진을 없앴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뷔페 프랜차이즈와 달리 풀잎채에서 제공하는 그릇 크기는 작은 편이다. 이는 가장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소비자에게 대접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조리 원칙 때문이다.
정인기 풀잎채 대표는 “한식은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 먹기에 불편한 음식, 음식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낭비적인 음식 등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며 “풀잎채를 통해 한식도 외국 일품요리처럼 간편하고 우아하게 즐길 수 있고, 여유롭게 음식을 음미하고 디저트와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 같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지은 밥, 곤드레가마솥밥 = 풀잎채 매장에 가면 ‘곤드레가마솥밥’ 코너가 있다. 주방에서 15분 동안 지어 손님에게 직접 내어주는 밥이다. 곤드레가마솥밥은 강원도 오대산에서 무농약 친환경으로 재배한 곤드레나물을 넣어 만들었다. 함께 마련되어 있는 강된장을 한 숟가락 넣어 비비면 곤드레나물 특유의 향과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가마솥밥을 덜어낸 후 준비되어 있는 둥글레차를 부으면 구수한 숭늉도 즐길 수 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 수제 함흥냉면 = 매장에서 날마다 직접 반죽하는 냉면 반죽을 사용해 주문 즉시 면을 뽑아 냉면을 만들어준다. 즉석에서 직접 뽑아내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입안에 착 감기는 개운한 물냉면과 매콤달콤한 비빔냉면이 있다.
◇10가지 산채나물이 가득, 산들나물촌 = 나물은 오래 삶으면 뭉개지고, 충분히 삶지 않으면 질겨서 초보가 만들기에는 어려운 메뉴다. 풀잎채 나물들은 20여년의 한식 외식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가장 적절한 삶기와 담백한 양념으로 만들어져 어느 매장에서도 동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곤드레나물부터 고사리나물, 피마자나물, 다래순나물, 참나물, 취나물, 시래기나물, 고구마줄기나물, 두릅, 목이버섯, 표고버섯까지 준비되어 있다.
◇바로바로 구워주는 ‘직화요리’ = 풀잎채에는 매장에서 즉석으로 그릴에 구운 직화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직화요리 외에도 보쌈과 기름기를 쏙 뺀 훈제 오리구이 등도 준비되어 있으니 친환경 쌈채소와 먹는다면 고깃집 부럽지 않게 푸짐한 한 상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