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도자기 업체 양대산맥인 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가 불황의 역풍에 못이겨 적자행진을 보이고 있다. 70년 역사를 가진 두 회사의 총수인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과 김용주 행남자기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은 경기침체로 인한 지속적인 실적 하락과 이에 따른 손실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자기의 지난 5년(2010~2014년)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지난 2013년부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해 적자 기조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매출 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줄어들고, 영업손실 75억원, 순손실 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3.5%, 196.3%의 손실규모를 늘렸다. 이와 함께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이 늘어나 결손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다만 재무상황이 열악한 수준은 아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82%이며, 차입금의존도는 25%로 경고치에 이르지 않았다.
문제는 내수 불황, 저가 중국산 제품의 공격,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진출 등 외부 환경요인의 타격으로 회사의 현재 재무구조에 부담을 가중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국내 도자기 시장에는 락앤락 등 실용성을 강조한 밀폐용기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사실상 도자기업체들이 매출성장의 한계를 이미 실감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늘어나는 적자에 결국 김동수 회장은 인력구조조정, 탄력적인 공장가동 등 조기 경영개선 작업에 나선 것이다.
김용주 회장의 아들 김유석 행남자기 총괄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행남자기는 최대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행남자기가 효성과 컨소시엄을 맺고 광주일보 인수 본계약 체결을 위한 정밀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주 회장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