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 없이 첫 생일을 맞게 되는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이투데이 여기자회(회장 박은평 기자)가 지난달 27일 서울 은평구 갈현로에 위치한 결손가정 아동양육시설‘은평천사원’을 찾았다. 1959년 전쟁고아를 돌보기 위해 설립된 이곳은 갓난아기부터 대학생까지 80여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지난 2012년 아동복지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투데이 기자 30여명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의 첫번째 생일잔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서투른 손길이지만 아이를 돌보는 것은 물론 청소와 음식 준비도 함께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돌잔치가 시작되자 뷔페가 차려진 지하에 돌을 맞은 아이들이 꼬까옷을 입고 등장했다. 혁수(이하 가명)는 턱시도를 입고 늠름한 눈을 반짝이고 있었고 윤희(가명)는 분홍색 꽃 드레스를 입고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낯을 가린다는 지은이는 순백의 드레스와 꽃 머리띠를 하고 인상을 썼다.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조용했던 지하에 온통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기방 아이들은 볼에 빨강·파랑 연지곤지를 찍었고, 중·고등학교 언니들은 아기들을 하나씩 안고 앉았다.
“자신의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아이들이 어려울 때는 감사히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나중에 성공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은평천사원 조성아 원장의 말이다.
여기자회는 이날 이투데이 직원들이 기증한 물건들도 전달했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기용품과 장난감, 옷 등이 주를 이뤘다. 은평천사원에 따르면 원아 한 명당 지원받는 피복비는 연간 15만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보령메디앙스와 깨끗한 나라, 아이에이커머스, 빙그레 등의 업체도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함께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