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임팩트 있는 글귀에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 지방국세청 B모 국장.
“열 마디 말 보다 진심어린 글귀 하나가 사람을 또 얼마나 감동시킬 수 있는지를 알았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는 관리자로 최선을 다하겠다.” - 일선세무서 A모 서장.
“역대 청장님 가운데 이런 분은 없었다. 직원들의 고충과 애로사항 뿐만 아니라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진실로 아는 분이다. 그리고 이를 먼저 실천하시는 분이다. 뜻하지 않은 편지 한 통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지방국세청 C모 과장.
편지 한 통에 대한 국세청 직원들의 반응은 ‘감동과 청렴 의식 제고’로 요약할 수 있다.
6월 30일자로 새로운 보직을 부여받은 국세청(본청)ㆍ지방국세청 국과장 36명과 관서장 56명은 개인 이메일로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발신인은 임환수 국세청장.
임 국세청장이 이들에게 발송한 편지는 과거 전체 직원들에게 발송한 편지와는 사뭇 달랐다.
이는 무엇보다 직원 개개인을 부르는 존칭 뒤에는 새로운 보직에 대한 축하와 관리자로서 지켜야 할 덕목, 그리고 조직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 청장이 관서장 56명에게 발송한 편지는 ‘관리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자긍심과 전문성, 사명감, 충성심, 청렴성을 강조하는 한편 (임 청장이) 관서장에게 당부하는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자에 따르면 임 청장은 (관리자는) 납세자의 작은 불편을 귀담아 듣고, 새로운 조직과 업무체계가 성공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해주길 주문했다.
임 청장은 또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마찰이나 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들을 아껴주고,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과 직원 사기진작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임 청장은 우리 청의 위기는 관리자의 부적절한 처신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직 운영과정에서 악마의 늪에 빠질 수 있는 달콤한 유혹의 순간에 가족과 직원의 얼굴, 승진에 기뻤던 시간을 떠올려 슬기롭게 극복하길 믿는다고 강조했다.
청렴에 대한 임 청장의 노파심(?)이 통했을까. 국세청은 임 청장 취임(2014년 8월 21일) 이후 과거에 발생한 사건 이외에는 그 어떤 부조리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임 청장이 사전예방 기능 강화를 위해 ‘감찰담당관실’을 ‘청렴세정담당관실’로 변경, 직원들에 대한 청렴 의식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고위관리자 및 조사분야 등의 비위 개연성이 높은 직원들에 대한 감찰강화를 위해 ‘기동감찰반’을 운영하는 등 부조리 근절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임 청장은 자율적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일환으로 직원 인사 이동시마다 모든 인사대상자에게 마음가짐을 새로 가다듬을 수 있도록 청렴의식을 환기시키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발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