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30일(현지시간) 롤러코스터 장세 속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에선 그동안 지속된 하락세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형성되고,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부양정책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7년 만의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5.5% 급등한 4277.22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장 마감 시점에서 전일 대비 0.1% 미만 하락세를 보인 4052.7를 기록했다. 오후장에 들어서는 한때 5.1% 급락했다가 다시 0.6% 반등했다. 지수 10일 변동성은 2008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에 대해 “중국 당국의 신용거래 규제에 따라 신용거래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정부의 경기 부양 효과를 판단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당국의 기준금리·지급준비율 동시 인하 정책에도 주가 하락세 저지에 실패하자 주요 증권사로 이뤄진 펀드산업협회는 “펀드 매니저들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소재 노스이스트증권사의 선쩡양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 급락세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제 정부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펀드산업협회의 발언이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양로보험기금(국민연금) 투자관리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는 양로보험기금의 증시 직접투자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전체 양로보험기금 3조5000억 위안의 30% 이내에서 증시 투자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초안에 포함했다. 이에 약 1조 위안(약 190조원) 자금이 시장에 유입돼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홍콩증시에서 레노보는 지난 5월8일 이후 가장 큰 폭인 4.87% 상승했고, 산시석탄전력은 5.45%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