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부진으로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255억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3분의1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동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제2의 중동붐'이 차질을 빚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254억70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375억 달러에 비해 32.1%나 줄어든 것이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유가하락, 중동지역 정정불안, 세계건설업계 전반적인 경쟁 심화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130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여 전체 수주액의 51.2%를 차지했지만 유가 하락 여파로 발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중동 지역은 69억6000만 달러(전체의 27.3%)로 부진했다.
세부적으로는 아시아의 경우 투르크메니스탄 가스 액화 처리 공장(38억9000만 달러, 현대ENG+엘지상사)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62억2000만 달러) 대비 2.1배 증가했고,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반면 중동에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21억2000만 달러,한화)을 수주했으나, 저유가 등에 따른 발주 지연·취소 등으로 지난해 동기(247억4000만 달러) 대비 28.1% 수준에 머물렀다.
중남미는 우리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플랜트와 유발효과가 큰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 노력을 강화한 결과, 베네수엘라 메가 가스 프로젝트(26억2000만 달러, GS건설)를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수주는 150억7000만 달러로 전체의 59.2%를 차지했으나 전년동기(319억 달러, 85.1%)에 비해 수주액과 비중이 모두 감소한 반면, 토목, 건축, 엔지니어링 수주는 각각 1.1배, 3배, 2.9배 증가했다.
플랜트 수주 감소는 중동지역 발주량 감소에 따른 것이며, 토목과 건축분야의 호조는 아시아에서 항만·교량 등 인프라 수주 증가와 이라크 신도시 수주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16억4000달러를 수주하여 전년동기(5.7억불) 대비 2.9배 증가하여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고 고부가가치 분야인 운영·보수(O&M)와 기본설계를 합한 수주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상반기 현재 지난해 수주실적을 이미 갱신한 상태이다.
한편 국토부는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 우려, 유로화·엔화 약세 등으로 대외 수주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 우리의 주력시장인 중동지역의 수주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그 동안 연기된 대규모 프로젝트 및 신규 프로젝트 등이 수주될 경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