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이틀째 발생하지 않고 진정국면으로 접어듬에 따라 방역당국이 메르스 종식을 위해 강동성심병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틀째 메르스 환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틀 연속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처음이다.
발표일 기준 메르스 추가 환자는 17일 8명을 기록한 이후 12일째 4명 이하로 진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추가 환자수는 18일 3명, 19일 1명, 20일 0명, 21~23일 하루 각 3명, 24일 4명, 25일~27일 하루 각 1명이었으며 28~29일에는 1명도 없었다.
여기에 29일에는 추가 환자뿐만 아니라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는 그동안 메르스 방역의 핵심이었던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병원에서의 추가 환자는 사흘 연속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확진자 발생이 우려됐던 강동성심병원과 카이저재활병원에서의 감염 환자도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70·여)가 폐렴 증상을 보이며 입원하던 곳이며, 카이저재활병원은 170번 환자(77)가 증상발현 전 방문한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들 두 병원의 상황이 유행 종식을 위한 중요한 장소로 판단, 이곳에서의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동성심병원에 대해서는 173번 환자와 관련한 관리대상을 4825명으로 넓게 잡아 통제 작업을 펼치고 있다. 394명을 자가격리하고 137명은 시설(병원)격리했으며 나머지 4294명에 대해서는 전화로 증상 발현 여부를 체크하는 능동감시를 실시 중이다.
카이저재활병원에 대해서는 이 병원에 기저질환이 많은 노인 환자가 많을 것으로 판단해 입원 환자들을 다른 의료기관에 이송해 1인실에 격리했다. 특히 건물 내에 예식장, 은행, 고용센터, 키즈카페, 페밀리 레스토랑 등 다중 이용시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기간 시설 이용자들로부터 신고를 받고 있다.
떄문에 확진자는 늘고 있지 않지만 격리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이날 현재 격리자수는 2682명으로, 전날보다 120명 늘었다.
173번 환자와 170번 환자를 통해 전파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는 각각 다음달 6일과 4일이다. 통상 메르스 증상 발현이 가장 활발하게 되는 시점이 환자 접촉 후 5~7일째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주말이나 이번주 초에 환자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아직까지는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