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그리스 디폴트 우려·엔화 강세에 급락 마감…닛케이 2.9%↓

입력 2015-06-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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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는 29일(현지시간)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다 엔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29일(현지시간)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9% 하락한 2만109.95로, 토픽스지수는 2.53% 떨어진 1624.84로 각각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동안 경제개혁안을 놓고 국제채권단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그리스는 결국 은행영업중단과 자본통제 도입을 발표했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내달 6일까지 정부 계좌와 관련된 거래만 처리하고, 그 외 거래는 정지한다고 밝혔다. 개인이 하루 인출할 수 있는 현금 금액도 60유로(약 7만5000원)로 제한했다.

또한 그리스 정부는 다음 달 5일 국민투표를 실시해 국제채권단이 제시한 경제개혁안을 수용할지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 유로(약 1조900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이달 30일을 훌쩍 넘긴 시점이다. 그리스가 IMF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국가상태는 사실상 디폴트에 놓이게 된다.

여기에 엔화가 강세를 보여 증시에 추가로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달러·엔 환율은 엔화 강세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122엔선까지 내려갔다. 유로·엔 환율은 135엔선에서 움직이며 2% 이상 급락했다.

유럽지역에 매출고를 올리는 일본 기업들의 주가가 주춤했다. 매출의 42%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동기구 전문업체 마키타는 3.8% 하락했다. 또한 부동산 및 금융 관련주도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미쓰비시부동산과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각각 2.4% 이상씩 떨어졌다. 이밖에 다카타 에어백 사태 수습 중인 혼다 역시 2.4% 하락했다.

신킨자산운용의 야마시타 토모미 펀드 매니저는 “사실 그리스 문제는 일본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이 그리스 사태로 외환시장이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의식해 위험회피 성향을 보인 것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시장의 전망치(2.2%)를 웃돈 전월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산업생산 예비치는 전월대비 2.2% 줄었다. 시장 전망치인 0.8%보다 감소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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