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인도 시장에 타이젠 스마트폰 골드 버전을 출시하고 올해 안에 다수의 타이젠 기반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타이젠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만큼, 후속 모델을 통해 타이젠 생태계 확대에 힘을 실으려는 전략이다. 올해 1월 인도 시장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최초 타이젠폰 ‘삼성 Z1’은 출시 6개월도 채 안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아심 워시 삼성전자 인도법인 정보기술(IT)·모바일 부문 임원(VP)은 “삼성 Z1이 기대보다 잘 돼고 있다”면서 “인도 시장에서 판매 중인 100달러 이하 5개 모델 가운데 삼성 Z1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Z1 골드 버전은 전작과 비슷한 가격대가 예상된다. 올 1월 5700루피(약 10만원)에 출시된 삼성 Z1은 현재 5000루피(약 8만원)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인도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대는 8000루피(약 14만원)~1만5000루피(약 26만원)로, 삼성 Z1 골드 버전은 1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타이젠폰의 성공적인 인도 안착으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중저가 시장에서는 타이젠 투트랙 전략으로 스마트폰 위상 회복에 나선다. 스마트폰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른 프리미엄 시장은 안드로이드 지배력이 높지만, 인도와 중국 등 신흥 시장은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삼성 타이젠폰의 점유율 확대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9월부터 지난 4년간 타이젠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타이젠은 2009년 공식 발표한 자체 모바일 0S ‘바다’ 실패 이후 삼성전자가 내놓은 두 번째 독자 OS다. 바다는 전체 OS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구글 안드로이드(70% 이상)와 애플 iOS(20% 이상)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 자릿수대 점유율로 고전하다 2013년 2월 개발이 종료됐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타이젠 OS 기반을 다져 그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공략하고 있는 인도 시장 역시 안드로이드 지배력이 큰 곳이다. 현재 100달러 미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이젠 기반 삼성 스마트폰은 약 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타이젠 스마트폰은 빠르게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Gfk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인도 100달러 이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97% 수준의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타이젠 스마트폰이 전체 판매 성장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아심 워시는 “삼성 Z1의 영향력이 아직은 작지만, 이제 막 시작한 OS 생태계임을 고려할 때 (지금의 성과도) 상당한 성공”이라며 “올 1월 이후 타이젠 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은 두 배로 늘었고 타이젠 개발자 서밋 이후에는 앱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0~31일 이틀간 최대 ITㆍ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벵갈루루에서 ‘타이젠 개발자 서밋(TDS)’을 개최한다. 약 1000명의 앱 개발자 등이 참여하는 이번 타이젠 개발자 서밋에서는 다양한 가격대와 스펙의 새로운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