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IB 가입]‘7300억불 인프라 시장’ AIIB 품은 한국, 우리 경제 혜택은?

입력 2015-06-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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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협정문 서명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차 중국 북경을 방문중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우리나라의 AIIB 창립회원국으로 협정문에 등재와 관련 사전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체결에서 다섯번 째의 지분율을 차지해 우리 경제의 기대 효과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지분율은 57개국 중 5위인 3.81%로 세계은행(1.58%·19위), 아시아개발은행(5.06%·8위), 유럽부흥개발은행(1.02%·22위) 등을 통틀어 지금까지 우리가 가입한 국제금융기구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아시아 인프라 투자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I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할 수 있도록 자금 등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로 인프라 건설뿐만 아니라 전력, 통신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시설 투자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달러에 달하지만 기존 다자개발은행의 이 지역에 대한 투자자금 공급은 2360억달러에 불과하다.

그만큼 AIIB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 인프라 사업에 경험이 많은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애초 유리한 지분의 분기점으로 여겨졌던 전체 5위의 지분율을 챙기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지분이 높은 ADB의 주도하는 지역 인프라사업 입찰에선 일본 기업들이 상당한 혜택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양한 인프라 건설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금융시장의 형성으로 금융기관들의 사업참여 기회도 확대되는 등 전후방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자본금 1000억달러 규모의 AIIB에 참여한 아시아 국가들만 해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AIIB를 통해 20조달러에 달하는 대형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의 성장과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촉발한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AIIB는 우리가 설립 때부터 주요 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되는 최초의 국제금융기구”라며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적극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으며, AIIB는 우리의 금융외교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중국과 경제협력 관계도 강화할 수 있다. 이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이어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양국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AIIB 가입은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밀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AIIB 출범을 기점으로 중국에 대규모 투자 기회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민간과 함께 대규모 자금 공급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실제로 25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AIIB 출범 후 확대될 중국 중서부의 인프라 투자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민간과 금융, 정부가 참여하는 합동대응체계인 ‘코리안 패키지’(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건설·중공업·컨설팅 분야 기업들이 금융사·연기금 및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또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세계 인프라 수요 증가와 AIIB 설립으로 신시장이 열리는 기회를 맞아 해외진출 등 금융사의 새 수익원 창출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겠다”며 AIIB를 활용한 국내 금융사의 해외 인프라사업 참여 확대와 관련 역량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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