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27일 지하철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 일자리와 물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급식 봉사를 하는 등 대국민 소통 행보에 나섰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메르스대응 범정부대책회의를 마친 뒤 서울 영등포 소재 노숙인 무료급식시설을 방문하기 위해 지하철에 탑승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직접 듣고 소통하고자 황 총리가 직접 대중교통 시설을 이용한 것이라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황 총리는 지하철에서 주부, 대학생, 회사원 등과 만나 일자리와 물가 등 민생과 관련한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한 뒤 “정부가 민생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어 노숙인 무료급식소인 ‘토마스의 집’을 방문해 시설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급식봉사에 참여했다. 이 시설은 1993년부터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점심 무료급식을 해오던 곳으로,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많은 급식시설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다.
황 총리는 식사를 준비 중인 주방을 둘러본 뒤 “메르스로 많은 급식시설이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노숙자를 위한 급식을 계속해 주셔서 든든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해 따뜻한 점심 한 끼가 계속 제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전날 새벽 가락시장에서 직접 구매한 배추 등 식재료를 전달하는 한편, 마스크를 착용하고 앞치마를 두른 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배식 활동을 펼쳤다. 그는 “정부도 복지확충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부족한 부분들을 민간과 봉사자 분들이 계속 협력해서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