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기상레이더, 새로운 기상기술의 가치를 감지하다

입력 2015-06-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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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화 기상청장

기상레이더는 제2차 세계대전, 적군의 위치를 감지하기 위해서 개발되었던 ‘레이더’로부터 파생됐다. 적군의 위치를 감지하려다 보니 비, 우박, 눈으로부터 레이더 신호가 반사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최초의 기상레이더는 비행기 운항을 위한 구름을 파악하기 위해 1948년 비행기에 장착됐다.

기상레이더는 전파를 대기 중에 발사해 강수입자에 부딪쳐 산란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이용해 강수지역, 강수세기, 이동속도 등을 탐지하는 기상관측장비다. 각 레이더에서 관측된 자료는 하나의 영상으로 합성되어 우리나라 전역의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현재는 제3세대 기상레이더인 ‘이중편파레이더’를 사용하여 강수량 추정뿐만 아니라 비, 눈, 우박 등 강수 형태를 구별하고 다양한 응용 자료를 제공한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집중호우, 태풍과 같은 위험기상이 증가하면서 기상정보의 정확성은 물론 다양한 기상정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레이더자료는 위험기상의 조기감시뿐만 아니라 수치예보모델, 수문기상모델의 입력 자료로 사용되면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2010년 4월 기상레이더센터를 설립했고 2010년 6월 기상청, 국토교통부, 국방부는 ‘기상-강우레이더 공동 활용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레이더 자료의 통합관리 운영체계를 모색했다. 과거 3개의 기관은 각각 기상예보, 홍수예보, 군작전 등에 활용하기 위해 부처별 업무 특성에 따라 차별적으로 총 27개소의 기상레이더 관측망을 운영해 왔다. 이와 같이 레이더 관측망이 기관별로 운영되고 있어 종합적인 자료로 이용하기 힘들었으나, 기관 간의 협업행정을 통해 관측망 공백을 해소하고 예산 손실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이렇듯 공동 활용을 추진한 결과, 관측자료의 수집·교환, 품질관리기술의 교환, 통합영상서비스와 웹기반의 레이더 자료 빅데이터 서비스의 개시, 맞춤형 날씨정보 도우미 ‘레이더 앱’의 개발 등이 이뤄졌다. 2013년 5월부터는 3개 기관의 레이더 자료를 통합한 합성영상을 기상청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을 통해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5년에는 강수산출 알고리즘 등 다양한 기술 개발의 결과를 각 기관별로 공유함으로써 레이더 기술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앞으로 기상청은 다양한 레이더 분야의 활용기술 개발과 레이더 협업행정을 통해 정부 3.0을 실현하고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기상레이더로 새로운 기상기술의 가치를 열어가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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