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임신부가 완치 판정을 받은데 이어 출산까지 성공한 것은 세계적으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23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임신부인 109번 환자(39·여)는 지난 19일과 21일 2차례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최종 완치판정을 받은 후 22일 오전 태반조기박리현상이 나타나 제왕절개로 오전 4시34분 출산했다. 현재 산모아 아이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23일 메르스상황 브리핑에서 "산모가 이렇게 안전하게 출산하고 아기와 동시에 건강한 상태인 것은 아마 첫 사례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산모의 출산 직후 신생아의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을 통해 메르스 검사를 진행했으며 오후 1시 30분 음성 결과가 나왔다"며 "산모가 처음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했을 당시 함께 있던 7살 첫째딸도 이미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요르단 임신부는 임신 중기에 메르스에 감염되고 나서 태아를 사산했다는 연구가 있었고, 만삭의 메르스 산모가 아이는 건강하게 출산했지만 치료 후에 사망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 등이 있어 보건당국은 임신부 감염 소식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었다.
이에 보건당국 및 삼성서울병원은 임심부가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고려해 감염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명으로 전담 의료팀을 꾸려 임신부 환자를 따로 관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