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서 동급생 폭행 가해 학생, 메르스 의심 증세
▲대학생들이 동급생을 수일 동안 기숙사에 가둬놓고 집단 가혹행위를 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온몸에 피멍이 든 피해 학생의 사진을 게시했다.(사진=연합뉴스)
기숙사에서 동급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 대학생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격리됐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동급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학생 5명 가운데 A(19)군이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열이 38도까지 올랐고 이에 경산보건소로 옮겨졌다. A군은 혈압 관련 질환으로 지난 5일 남동생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병원을 찾은 남동생은 이미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여 자택에 자가격리됐다가 3일 전 해제됐다.
A군과 나흘 동안 함께 기숙사 한방에서 지낸 다른 가해학생 B군(19) 등 4명도 우선 보건소로 보내 검진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피해 학생이 있는 지역 병원에도 알렸다다"며 "A군을 접촉한 경찰관 가운데 열이 나는 사람도 검진받도록 권했다"고 말했다.
앞서 A군 등 대학생 5명은 경북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나흘동안 동급생 C군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22일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C군을 주먹과 옷걸이로 수십 차례 때리고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하거나 양반 다리로 앉혀 잠을 못 자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