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을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개발 관련 공공기여 규모로 1조7000여 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 측 협상단장인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과 민간 측 협상단장인 김인수 현대차그룹 신사옥추진사업단장이 이날 서울시청에서 만나 사전협상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11일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을 통한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를 사업 목적으로 제시한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한전부지의 도시계획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 통합사옥과 전시컨벤션센터, 공연장, 숙박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전망대 등을 짓겠다고 제안했다.
최종 제안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건폐율 38.42%, 용적률 799%을 적용해 연면적 96만㎡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으로 쓰일 62층 건물과 통합사옥으로 사용할 115층(최고높이 571m)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또한 공공기여율은 36.75%, 약 1조7030억원 규모로 제안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제안서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Global Business Center) 건설로 11조6000억원, 20년간 운영으로 251조원 등 총 262조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32만4000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계획안을 강남구 등 관련부서·기관과 협의하는 한편 도시계획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 양측 협상단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 등을 거쳐 조정할 예정이다.
사전협상은 협상조정협의회에서 협상이 진행된 뒤 감정평가를 시행하고 공공기여 총량을 확정하면 마무리된다. 이후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고 건축허가가 나면 착공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시는 이르면 오는 7월 중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한 뒤 연내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내년 중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건축 허가를 거쳐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국제교류복합지구 핵심사업 중 하나인 한전부지 개발이 조속히 이뤄지면 주변의 민간, 공공의 사업 추진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전협상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상호간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