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가수, 배우에 이어 개그맨까지 영입하면서 종합 콘텐츠 미디어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YG는 지난 8일 공식 블로그에 ‘웰컴 투 와이지’라는 문구와 함께 YG 사옥으로 출근하는 유병재와 안영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 ‘SNL코리아’를 통해 주목받았던 두 사람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옮기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대중은 유병재, 안영미가 새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보다 가수, 배우 이외에 다른 분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YG의 갑작스러운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양현석은 유병재에게 계약금 이외에 50평대 아파트를 지원해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특급 대우에 관심이 쏠렸다.
이처럼 YG는 개그맨을 영입하면서 매니지먼트 분야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선, 가수 분야에서 YG는 빅뱅, 지누션, 에픽하이, 2NE1, 싸이 이외에 위너, 아이콘의 활동을 돕고 있으며, 2015년 하반기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배우 분야에서는 유인나, 구혜선, 정혜영 등 기존에 소속된 연예인과 차승원, 최지우, 장현성, 갈소은 등 연기파 배우를 영입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특히, YG는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엘 캐피털 아시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회사인 그레이트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로부터 8000만 달러(약 827억원)를 투자받은 후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이외에 YG는 제일모직과 함께 패션 브랜드 ‘노나곤’을 론칭했고, 자회사 YG케이플러스를 통해 모델, 화장품, 골프업계도 진출했다. 마지막으로 YG가 눈을 돌릴 곳은 MC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업계 깊숙이 YG의 손이 닿고 있다.
YG의 엔터테인먼트 영역 확장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공룡화가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거대 갑(甲)을 양산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변화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연예 관계자들은 YG의 영역 확장에 놀라는 눈치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 씨는 “YG의 개그맨 영입은 단순히 매니지먼트의 확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콘텐츠의 다양화 측면도 있지만 결국은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향후 2~3년 후에 YG의 또 다른 변화에 주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